두려움은 두려워하는 자를 변모시키는구나. 미스터 제로니모는 총구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두려움은 제 그림자가 무서워 도망치는 남자와 같다. 헤드폰을 끼고 자신의 공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여자와 같다. 두려움은 자기중심적 나르시시스트, 자기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두려움은 윤리보다 강하고, 분별력보다 강하고, 책임감보다 강하고, 문명보다 강하다. 두려움은 스스로를 피하려고 아이들을 마구 짓밟으며 질주하는 짐승이다. 두려움은 고집쟁이, 폭군, 겁쟁이, 맹목적 분노, 창녀다. 두려움은 제 심장을 겨눈 총탄이다. - p.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