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그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관계에서 기억에서 모든 오류가 생겨난다.
과연 나의 기억은 객관적일 수 있을까
듣고 말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나에게 유리한 일만 기억한다던지
불리한 것은 말하지 않는다던지
흔하게 일어나는 일 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3부를 제일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전혀 상관없는 비서의 시선을 통해 있었던 일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제일 흥미로웠던 것 같기도 하고...
4부는 조금 충격적이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밀드레드 베벨
사실 우리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극적인 상황에 놓인 피해자로 만들어 놓고 값싼 동정심을 내비친다.
그저 우리에겐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로 소비하려는
우리들의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