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의 천재인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열두 자리 체중계, 찌그러지지 않는 버거, 납작 양상추 등 이야기 속 그녀의 다양한 업적을 이야기하며 육종학, 물리학 등 여러 과학 분야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작가님이 관련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조사해서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측량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미터(m), 킬로그램(kg), 초(s) 등 7가지 단위로 구성된 국제 단위계 SI 단위계가 미국, 라이베리아, 미얀마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사용한다는 것은 이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미얀마 난민에 대한 이야기로 인해 미얀마의 민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지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국정원과 미얀마에 관한 이야기는 전체 이야기 속에서 겉도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제목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1미터는 없어’는 오차 없이 완벽함을 추구했던 인물이 완벽한 측량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도 계속 측량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발견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계속 해나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