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지선아, 사랑해>를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꽤 오래전인 듯하다. TV에서도 여러번 봤었고, 책도 읽었기에 저자인 이지선씨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그냥 막연히 '대단한 사람이네' 정도만 생각했었다. 당시엔 그냥 그 긍정적인 마인드만 부각되었지만, '과연 그 삶에 희망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힘들었을 것이다. 몸도, 마음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절망적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살았다. 살아왔다. 그리고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지금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었다.
이 책에는 약 20여년 간의 그의 삶이 담겨 있다. 이야기는 사고 시점으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지만, 예기치 않게 '만나게' 된 사고와 이제는 잘 헤어지고 새 삶을 살기 위한 분투과정이 그려졌다. 그 시간으로 돌아가거나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단지 힘들었던 과정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들도 보였다. 그 속에서 역시나 긍정적인 모습이 보인다. 그것이 그를 버틸 수 있게, 살 수 있게 해준 것이다.
하지만 '빈곤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 보스톤 마라톤 대회 이야기, 다른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인간다움'과 '공동체'를 강조했다. 그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기에.
제목은 <꽤 괜찮은 해피엔딩>인데 이건 결말이 난 것이 아니라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도 힘들었고 어두웠지만, 그럼에도 끝은 있는 것이고 그 끝에는 해피엔딩이 있을 거라고.
작은 변화에도 행복을 느끼는 그의 삶에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더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