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부모, 어딘가 살아 있지만 어디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 잠깐 동안 내 어깨를 내어주고 나는 봄을 선물로 받았다. 세움을 통해서 한 번도 생 각해본 적 없었던 아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양 여겼던 아 이들을, 이제는 그 얼굴을 이름을 알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재밌을 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이제 내 세상에 존재한다.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어떨 때 힘든지 알고 싶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덜 아플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싶고, 아이들이 품은 작은 꿈을 응원하고 싶다. 부모의 죄를 그 자녀와도 연관지어 아이들의 삶에 보이지 않는 짐을 지우는 사람들의 부정 적 인식을 빡빡 지워주고 싶었다.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