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정심에 호소해서 후원자를 모으는, 소위 '빈곤 마케팅'을 이용해 모금하는 방식을 아주 싫어한다. 자립하기 위해 금전적 도움이 불가피할 때 손을 내미는 이유는 내가 불쌍한 처지라서 가 아니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을 권리가 있고 이 사회가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정이라도 받아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 처지라서가 아 니라, 우리 모두는 어떠한 상황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아야 하는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렇기에 동정심으로 누군가를 돕기보다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감과 연대 를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을 지지하는 의미로 손을 내밀면 좋겠다.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