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여전히 소설과의 첫 만남이 기친 주요한 영향이 떠오른다. 소설을 읽고 나서, 나는 앤드루 베벨과 첫 면담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나아가, 그 책은 소설이면서도 내가 앤드루 베벨의 인생에 관해 어떤 본질적 진실을 파악했다는 확신을 주었다. 나는 지금도 그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에 나 자신이 어째서인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생각은 진실을 모른다는 점에도 가로막히지 않았다.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