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포로 행렬 속 어린 남자애를 본 일)
어린 남자애였어....... 울었는지 뺨에 눈물 자국이 얼어 있더라고...... 그때 마침 나는 손수레에 빵을 담아 식당으로 가져가던 중이었어. 그 아이가 빵수레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거야. 옆에 있는 나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지 수레만 뚫어져라 바라봤지. 빵이다...... 빵...... 나는 큰 빵 하나를 집어들어 좀 떼어서 그 아이에게 줬어. 아이가 받긴 받는데...... 어리둥절한 것 같았어. 믿지 못하는 눈치였지...... 그래, 믿을 수가 없었겠지.
나는 행복했어...... 내가 다른 누군가를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기뻤어. 그리고 그런 나 자신에게 스스로도 많이 놀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