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해외여행이, 엄마와 둘이 오사카를 다녀온 경험이었다. 그 기억에 이끌려, 책의 소개글에 더 이끌렸던 것 같다. 책의 내용이 내가 상상하던 결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지만, 오히려 상상하던 느낌이 아니라 낯섦에서 다가오는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으며 엄마의 시선으로 쓰여진 글도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도 받았다. 엄마와 둘이 해외여행을 몇 번 다녀왔음에도, 추억에 젖어 수다를 떨다보면 같은 경험을 나눴음에도 서로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참 다르다는 걸 느꼈기에, 엄마는 어떤 시점으로 오갔을까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