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점에서도 글쓰기는 회화와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만 우리는 돌아가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실제로 일어난 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대로, 아니 그보다도 우리가 보는 대로 빚어낼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 엄마도 책에서 읽는 걸 곧이곧대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산을 오를수록 우리는 인해에서 멀어졌다. 길을 덮으며 늘어선 기둥 문 아래를 지났다... 피로해할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엄마는 보조를 늦추지 않고 계단을 올랐고 그 자세에서 각오가, 심지어 노여움이 느껴졌다. 엄마는 곧 나를 앞섰다. p.147~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