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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전에 인생은 아무 준비가되어 있지 않은 어린 영혼에게도 감당하기 벅찬 상황을 들이민다는 것을 배웠다. 자상한 부모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던 착한딸들에게도 말이다. 당신 또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숲속의 소녀가 될수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붙여준 이름 때문에 진짜 이름을 잃을수가있 다. 당신 같은 소녀들이 등장하는 책을 찾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내가 책을 읽은 여러 가지 이유중에는 구원도 있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나의 인생의 가장 어두운 경험에서 나를 끌어내주었다.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그 안에서 나를 잊어버릴수있었다. 다른 결말과 더 나은 가능 한 세상을 상상할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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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막상 해결하기는 어렵다.
살다보면 내 단단한 피부껍질을 다 벗겨버리고 그 밑에 무엇이 있는지를까발리게 하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문구를 믿지않는다. 사람들이 과거를 완전히 피할수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과거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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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너무나헛되고 너무나 무력하며 가끔은 사람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주의 문구를 볼때 이렇게 생각한적도 있다. 당신이 뭔데 내가 보호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과도하게 사용되는 '연상반응주의' 문구는 검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들이 어떤 경험이나 관점은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부적절하고 너무 적나라하고 너무 거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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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덮어버리고 살아갈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 연상반응주의가 피를 멎게 해줄수는 없다. 이문구는 상처 위에 덮인 딱딱한딱지를 더 딱딱하게 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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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호감가는 성품이란 뭘까? 이것은 매우 정교한 거짓말이며 기술적인 연기이고이사회가 강요하는 행위 규범이다. 이 규범을 따르지 않은 캐릭터는 좋아할수 없다. 사실이 캐릭터를 비판하는 비평가들이 크게 잘못했다고 할수도 없다. 그들 또한 우리 문화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어떤 전염병에 물들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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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는 우리가 호감에 민감해진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상태 업데이트나 사소한 일상에 '좋아요'나 '마음에 들어요'를 붙이는인터넷문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확실히 온라인에서는 무조건 칭찬하고띄워주는 문화가 있긴하다. 하지만 남들이 나를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욕망, 우리가좋아하는 것들이나 좋아하는사람을 표현하고자하는 욕망이 단순히 인터넷에서 시작하고 인터넷에서 끝난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일 뿐이다. 나는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우리 안에 끈질기게 살아있는 이 욕망의 개념을 잘 설명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길 바란다.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 각자의 기질을누르고 적절한 행위규범에 끼워맞추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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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호감가지 않은, 어쩐지 싫어지는 캐릭터들은 가장 인간적인사람들이자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어쩌면 어디서본듯한 모습이고 우리의 숨겨진 모습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이렇게 내 단점을 다 드러내며 사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나서 그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