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뜻을 알고 있었다. 내게 사랑이란 익숙해지는 과정이 이었다. 오래될수록 의미가 있었다.
카밀라에게 사랑은 새로운 순간을 찾아내는 거였다. 설렘과 긴장감을 느끼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것. 하지만 카밀라, 그녀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자신이 끝없는 관심 속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동시에 그녀는 내가 그걸 쉽게 견딜 거라고 '무자비하게' 믿었고, 이어 나를 위해 친구들을 떠나기로 '아주쉽게' 결정했다. 그녀는 낙관했다. 자신이 그 모든 걸, 그러니까 타인의 관심과 애정, 끊임없이 그녀를 찾는 목소리, 그녀와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는 눈길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지긋지긋해'하지 않으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