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계속 중얼거린 다. 너, 너와 나로 인한 너. 무심코 생각하면 나를 닮은 모습으로 불쑥 떠오르는 너. 그래서 나를 겁나게 했던 너. 어떤 계획도 세우고 싶지 않게 만들었던 너. 하지만 나는 늘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네가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부디 너를 위해 이것만큼은 내가 진짜로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래. 그 래서 나는 그날 대답했던 거야. 이것이 너의 드라마 복이 되길 바라며.
음복
어느집안의 악역이 될 수밖에 없던 딸의 운명(?). 나도 우리집안의 악역인가? 어머니는 늘 나에게 삶이 가져다주는 불만을 이야기하신다. 그만 되새김질 하라 말씀드리면 딸이 되어 그정도도 못들어주냐고 타박하시고... 모든 딸의 숙명인가? 엄마의 말을 전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도 악역인 것 같다.
딸에겐 엄마가 아들에게 하듯이 모든 걸 비밀로하고 싶다. 그저 편한 얼굴로 살 수 있도록. 모든 그늘이 완전히 사라진 누군가가 좋아하는 얼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