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길 소설의 인물들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특징은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미워하거나 의심하고 있다는 거였다. 가령 「손」의 ‘나’가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고, 「오물자의 출현」 의 김미진이 이진오를 혐오하는 것 같이.
동시에 강화길의 인물들은, 여자들은 누군가에게 피해자인 동시에 또 누군가에겐 가해자의 위치에 놓여 있다. 그 입체성이 인상적인 단편집이었다. 고딕 스릴러라는 장르가 정말 잘 어울린다. 서스팬스 기법으로 독자를 긴장감 있게, 스릴러의 세계로 이끌고 가는 간결한 문장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