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흠칫 놀랐다. 하지만 곧 알아차렸다. 그녀가 보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그녀의 시선이 아주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졌던 것이다. 그래. 처음부터 내가 아니었다. 그 사람이었다. 내내 그 사람을 보고 있었다. 화를 내며 숟가락을 던진 사람. 죽을까봐 마음을 졸이며 삼 년을 기다린 사람. 살아 돌아와서 일 년 동안 집에 처박혀 있던 사람. 아내가 매일 출근하며 차려놓은 밥상엔 손도 대지 않은 사람.
별
2024.03.17 금나는 흠칫 놀랐다. 하지만 곧 알아차렸다. 그녀가 보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그녀의 시선이 아주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졌던 것이다. 그래. 처음부터 내가 아니었다. 그 사람이었다. 내내 그 사람을 보고 있었다. 화를 내며 숟가락을 던진 사람. 죽을까봐 마음을 졸이며 삼 년을 기다린 사람. 살아 돌아와서 일 년 동안 집에 처박혀 있던 사람. 아내가 매일 출근하며 차려놓은 밥상엔 손도 대지 않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