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로 프랜시스는 몇 달에 한 번씩 우리 셋의 미래를 보장할 선의의 계획을 짜서 나타났다. 우리가 결혼을 안 했고 생계를 꾸려갈 수입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오빠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오빠는 우릴 물려받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프랜시스는 자신에게 지워진 자잘한 책임 - 호손에 위치한 아담한 집, 너그럽고 기지가 뛰어난 아내, 안정적인 직업,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란 두 아이 - 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는 부류의 사내로 자랐다. 내가 보기엔 도대체 걱정할 게 뭐가 있나 싶지만, 프랜시스는 원래 무슨 문제든 곱씹는 남자였다. 뭔가 더 심각한 문제가 떠오르지 않으니 우리 문제를 곱씹기 시작한 것이다.
대체로 그 나이 또래 남자들은 끈 없는 여자 형제나 친척을 한두 명쯤 다락방에 데리고 있게 마련이어서, 프랜시스도 결국엔 몇 명쯤 데리고 사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프랜시스는 우리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가 가져온 계획에는 늘 우리 셋을 위한 따분한 가사노동 일자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 에이미 스튜어트,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