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는 과연 생각을 정반대로 바꾼 것일까? 도덕철학자 애덤 스미스와 정치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스미스라는 생각은 뿌리 깊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공감하는 인간과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을 굳이 대립 항으로 놓고 볼 필요는 없다. 스미스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에서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때 도덕적 가치와 규범이 아예 필요 없다거나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