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고 궁금한 작가를
또한명 만났다.
살아오면서 숨기고만 싶을 그런 감정들을 단편으로 담았다.
이해하고 직면하게 하며
불편하지만 공감하게 하는...
이야기 속에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느껴지는 작가다.
특히 <빛과물질에관한이론>은 인상적이다.
<구멍>
어릴 적 끔찍한 사건이 기억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인상적인 사건 전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감정이 자연스러게 드러나는...
<코요테>
어릴 때 기억은 굴절되어 남아있기 십상이다.
영화제작자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
그 불행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
<아술>
우리의 작은 말과 행동이 모여 사건이 되고
그리고 의식으로 남는다.
1년간 입양한 한 아이에 의해 벌어지는 일들을
의식의 흐름을 따라 세세히 그려나간
답답하면서도 솔직한, 인간 내면에 직면하게 하는 이야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대면.
읽으며 스토너와 비교되었는데...
스토너는 진지하게 맞섰고
그녀는 상황에 적응했다.
p117
무언가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때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편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강해져서 그것에 대항하려 애쓴다.
<강가의 개>
일탈을 지켜보는 어린 날의 기억.
그 속에서 느껴지는 죄책감 또는 동질감.
p126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부끄럽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의 솔직한 내면이다.
누군가의 부끄러운 순간은 나의 부끄러웠던 감정을 되돌아보게 한다.(내가 경험해 보기 힘든 경우일 지라도...)
섬세하고 객관화된 묘사로 마치 그 순간 그 공간에서 함께하는듯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솔직한 나의 내면과 만나게 한다.
그래서 불편하면서도 후련한 느낌?
작가가 궁금해 장편 어떤날들_앤드루포터 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