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챌린지를 통해 만나게 된 작가 배수아.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의 시작, 배수아의 결정적 순간들_이라는 카피에 마음이 끌려 한달동안 진행되는 배수아작가의 세 작품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완독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어느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고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괜찮은 그러나 늘 옆에 두고 심지어 작가님처럼 욕조에도 들고 가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어떤 종류의 글이라고 이름짓기 어렵고 때로는 이니셜로 때로는 별명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마저 몽환적이기 이를데 없는데 글을 읽다 보면 내 주변이 온통 작가님의 베를린 외곽의 여름 오두막과 투야나무 울타리, 정리되지 않은 정원과 호숫가까지 펼쳐지는 것 같은 강렬한 공감의 체험을 하게 된다.
작가님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처음으로 줌으로 진행된 북토크에도 참여하였다. 세상 부끄럼타시면서도 조근조근 말씀하시는 작가님과의 대화가 신비롭고 좋았다. 계속 이어질 두권의 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