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 그리고 산책과 집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다. 배수아작가님 책을 입문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글에 홀렸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소설은 어떨지 계속 궁금해졌다.
호수가 있는 정원의 오두막에서의 삶을 상상하면서 어릴 적 살았던 나의 집이 생각났다. 전혀 다른 곳이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살았던 집들 중 두 곳이 마음에 남았다. 앵두나무 수십그루가 집 뒤편에 있고 평평한 큰 돌 탁자를 둘러싼 포도나무와 비오는 여름에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따오던 토마토, 소 움막과 같이 있는 푸세식 화장실이 있고,
쥐들이 돌아다니던 다락방에서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과 메주를 띄울때마다 나던 냄새가…. 그 순간들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