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88쪽)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암울함은 사실은 지속되는 한 권의 책과 같다고 나는 말했다. 신은 책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신은 햇살 환한 따뜻한 남쪽 바닷가에서 <고통>을 읽는 자이다. 그는 <고통>을 읽기를 멈출 수 없다. 그가 책을 읽는 한,우리는 책에 적힌 자들이다. 끌려간 자이며 기다리는 자이다. 이제 나는 안다. 우리는 책에 적힌 이름들이다. 책에 적힌 고통이 우리 자신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기 자신으로부터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 작별하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