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는 아무런 표정 없이 무심하게 그를 바라보다가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복도로 나갔다. 맨 시멘트 바닥에서 질질 끌리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모든 감정이 빠져나가고, 그저 자신이 아주 나이가 많고 피곤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뿐이었다. p.205
스토너는 가차 없이 질문을 계속했다. 처음에는 워커와 로맥스 두 사람 모두에게 분노를 느꼈지만, 나중에는 분노가 일종의 연민과 지독한 유감으로 변했다. 스토너는 자신이 몸에서 빠져나와 냉정한 태도로 치명적인 질문들을 계속 던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