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가 떠나고 몇 분 동안 스토너는 꼼짝 않고 서서 건물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렇게 위풍당당한 광경은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널찍한 초록색 들판에 빨간 벽돌 건물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그리고 들판 곳곳에는 돌로 포장된 통행로와 작은 꽃밭이 있었다. 놀라움과 감탄 속에서 문득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안정감과 평온함이 느껴졌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오랫동안 캠퍼스 주위를 걸어 다녔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갈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그저 건물들을 보기만 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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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스토너는 방학을 마치고 2학년 공부를 위해 학교로 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대학에 온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