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다. 그게 이르기까지 1968년부터 1977년까지 10년 동안 나는 실로 방대한 기분상으로는 거의 천문학적 횟수에 지는 경기를 지켜봐 왔다. 다시 말해 오늘도 또 졌네 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로 여겨지도록 내 몸을 서서히 길들여 갔다는 소리다. 잠수부가 오랫동안 주의깊게 수압에 몸을 길들이듯이 그렇다.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인생에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잘 지내는가 하는 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