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세요.” 어부의 영혼이 말했다. “바다가 더 가까이 다가와요. 여기 계속 있으면 바다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 도망치세요. 당신 사랑의 위대함 때문에 당신의 마음이 제게 닫힌 것을 보니 저는 두렵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피하세요. 설마 다시 마음도 안 주시고 저를 세상에 내보내지는 않으시겠지요?”
하지만 젊은 어부는 그의 영혼이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작은 인어를 부르며 말했다. “사랑은 지혜보다 낫고, 부보다 더 값지고, 인간 딸들의 하얀 발보다도 더 아름답다. 불도 그것을 파괴할 수 없고, 물도 그것을 끌 수 없다. 내가 새벽마다 그대를 불렀건만 그대는 내 부름에 오지 않았다. 달도 그대의 이름을 들었건만, 그대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못되게 그대를 떠나버렸기에, 나 또한 상처 입고 세상을 헤매었다. 하지만 그대의 사랑은 항상 나와 함께 있었고, 언제나 강해서, 나는 지금껏 악한 것도 선한 것도 많이 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사랑을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그대가 죽었으니, 나 또한 그대와 함께 반드시 죽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