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아차리자 난쟁이는 절망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고, 흐느끼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니까 저 기형의 곱사등이는, 보기 역겹고 기괴한 그것은 바로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 자신이 바로 그 괴물이었고, 모든 아이들이 비웃었던 것도 그였으며,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그 어린 공주님 역시 단지 그의 추한 모습을 조롱하고 뒤틀린 사지를 보고 즐거워했던 것이다. 왜 사람들은 그를 그냥 숲에 그대로 두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다시는 춤을 추지 않는다는 거지?” 공주가 깔깔대며 물었다.
“그의 심장이 터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시종장이 대답했다.
그러자 공주는 얼굴을 찌푸렸고, 그녀의 가냘픈 장미 꽃잎 같은 입술은 심한 경멸로 일그러졌다. “앞으로 나와 놀아주러 오는 사람들은 모두 심장을 갖지 못하게 해.” 공주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정원으로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