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별 카드에는 각 1~13을 의미하는 숫자 혹은 알파벳이 적혀 있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364가 되고 여기에 조커 2개를 더하면 366이 된다. 이는 윤달이 있는 1년 366일을 의미해 카드가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109
체스와 마찬가지로 플레잉 카드에도 계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킹K)은 왕, 퀸(Q)은 여왕, 잭()은 신하를 뜻하고, 네 종류의 모양에서 수는 기사 혹은 귀족, 는 성직자, 4는 상인, 후는 농민 계급을 상징한다. 공정해도 모자랄 승부의 세계에서 시작도 전에 카드는 당당하게 서열을 보여주고 있다. p.111
농담하는 사람'이란 뜻에 걸맞게 조커 카드를 집어든 사람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새어나올 정도다. 궁중 광대를 상징하는 조커가 카드의 계에서는 계급을 뛰어 넘어 최고의 카드로 여겨지는 것만 봐도 불공평이 끝까지 불공평으로 남는 건 아닌 것 같다. 카드의 그림을 바꿀 수 없다면 먼저 카드를 쥐고
있는 마음을 바꿔보자. 당신이 권 카드가 무엇이든 간에 때가 되면 조커를 손에 진 순간처럼 빛날 것이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이 아니라 조커 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