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1월에 나는 글쓰기의 기원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는 비틀거린다, 라고 나는 대답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공포에 질려 비틀거릴 뿐이라고. 나 자신이 쓴 모든 것에 걸려 넘어진다고.
(중략)
그것이 나의 글쓰기이다. 그러나 나는 내 공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
내 글은 아무도 모르게 달아나는 중이다. '글자 그대로 읽히는 것'으로부터. (49쪽)
김수연
2024.03.04 토그 11월에 나는 글쓰기의 기원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는 비틀거린다, 라고 나는 대답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공포에 질려 비틀거릴 뿐이라고. 나 자신이 쓴 모든 것에 걸려 넘어진다고.
(중략)
그것이 나의 글쓰기이다. 그러나 나는 내 공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
내 글은 아무도 모르게 달아나는 중이다. '글자 그대로 읽히는 것'으로부터. (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