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엘레인 보스트윅, 윌리엄 스토너의 부인이 되는 그녀와의 일화:
처음 시간을 함께 보낸 그날 저녁 이후로 두 사람은 각자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묘할 정도로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마음속 침묵으로부터 데리고 나올 수 없었다.
그런 시도를 해보다가 그녀가 곤혹스러워하면 그는 시도를 그만두었다.
그래도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편안한 분위기가 있기는 했다. 그는 자신과 그녀가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갈 날까지 이제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을 때, 그는 사랑을 고백하며 그녀에게 청혼했다. (78쪽 14줄~21줄)
그날 밤 손님방에서 윌리엄 스토너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을 빤히 바라보며 자신의 삶이 왠지 낯설고 이상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 자신이 하려는 일이 현명한 행동인지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다. 이디스를 생각하자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불안감과 회의를 느끼는 것은 모든 남자가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중략)
"당신의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윌리엄."
그녀가 말했다.
"노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