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이 아닌 발췌독을 했다. 책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방향성과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내가 소비를 줄일 당위를 찾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그 당위를 찾지 못했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살았고, 막대하게 소비하지 않아도 경제는 굴러가고, 소비를 줄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생겨난다는 식의 논증이 주장을 탄탄하게 만들지만 '소비 중독자'를 설득하진 못했다. 환경을 걱정하면서도 일회용품을 쓰고 소비를 줄이자 하면서도 쇼핑몰을 도는 모순 덩어리에게 대단한 설득력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