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가닿는다' 는 표현이 인상 깊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주로 와닿는다, 는 표현을 썼던 것 같더라고요. 문득 태도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지의 구원」 에서 '이해'에 대한 글이 있는데요,
> ... 확실한 이미지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이미지는 모든 것이 확실해 보였는데 나는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를 끝까지 망설이고 있었다. 내가 가하는 해석이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전까지의 방식으로는 그 이미지가 담고 있는 것을 옮길 수 없었다. 그날 내 울음은 그래서 멈추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202-203 p.)
책에 실린 글에 담긴 시간과 마음을 감히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작가님이 묻는 말에 읽는 호흡을 멈춰가며 생각해보곤 했어요. 사랑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책을 읽고나니 대상이 무엇이든 '가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잔상들이 아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이주를 가득히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기 목록도 더불어 가득 차버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