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도 전에 일본에서 와비사비라는 실천이 등장했다. 이 용어의 뜻을 완전히 번역하기 어렵지만, 사색에 잠긴 비애와 시간의 흐름을 동시에 환기한다. 마치 폐허가 된 곳을 걸어갈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형태의 와비사비는 바랜 것, 녹슨 것, 단순하고 수수한 것을 찬미한다. 와비사비는 킨추기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500년 역사를 가진 수리 기술인 킨추기는 떨어뜨려 개진 도자기를 복원할 때 균열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금이나 은을 섞은 옻칠로 더욱 눈에 띄게 강조한다. 그렇게 생긴 반짝이는 무늬는 깨진 물건을 흠 하나 없던 때만큼. 또는 그때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와비사비는 생김새나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불완전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삶의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