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33
햄릿 그때까지 조용히 앉아 있거라, 내 영혼아. 흉행은 사람들 눈앞에 떠오르기 마련, 비록 온 지구가 내리누른다 해도.
p 37
폴로니어스 자, 내 축복을 받아라. 그리고 이 몇몇 교훈들을 머릿속에 새겨넣도록 해라. 네 생각을 입 밖에 내지 마라. 또 정리되지 않은 어떤 생각도 행동으로 옮기지 말고. 친구는 사귀되 결코 아무하고나 어울리지는 말거라. 사귄 친구들은 그들의 가치가 입증되면 쇠테로 네 혼 속에 잡아두어라. 그러나 털도 안 난 풋내기들과 악수하느라 손바닥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지 마라. 싸움에 드는 것을 경계해라. 그러나 일단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주어라. 누구에게나 귀를 기울이되 소견은 제시하지 마라. 타인의 의견은 받아들이되 그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라. 옷은 주머니가 허락하는 한 값지게 입되 요란스럽지는 않게. 값지되 화려하지 않도록. 왜냐하면 의복은 종종 사람의 됨됨을 말해주니까. 귀족 신분의 프랑스인들은 그들의 고상한 취미와 교양을 의복에서 가장 잘 드러낸단다. 돈을 빌리는 자도, 빌려주는 자도 되지 마라. 돈을 빌려주면 왕왕 그 돈과 친구를 다 잃는 법이며, 돈을 빌리면 절약의 칼날도 무뎌진다. 무엇보다도 이 점 - 너 자신에게 진실되어라.
p 64
폴로니어스 그것이 바로 사랑의 광증이지. 사랑은 격렬해지면 자멸하는 특성이 있어서 의지를 극단적인 일로 유도하지. 자주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어떤 다른 격정처럼 말이다.
p 91
폴로니어스 저하, 저들의 공적에 맞게 대전하겠습니다.
햄릿 원, 경도. 훨씬 더 잘 대접해야지요. 모든 사람을 각기의 공적에 따라서 대접한다면 어느 누가 태형을 면할 수 있겠소?
p 100
햄릿 살 것이냐 아니면 죽을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것이 더 숭고한 정신인가, 변덕스러운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허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파도처럼 몰려오는 많은 고난에 대항하여 물리치는 것일까.
p 117
배우왕 결심은 기억의 노예에 불과하여 생기는 발랄하지만 지속성은 빈약하오. 결심은 지금은 덜 익은 과일처럼 나무에 매달려 있지만 익으면 누가 흔들지 않아도 떨어지는 법이오. 필연적으로 우리는 자신에게 진 빚을 자신에게 갚는 것을 잊어버린다오. 우리가 격정 속에서 자신에게 한 결심은 그 격정이 끝나면 사라진다오. 슬픔이나 기쁨의 맹렬함은 그 격정들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결심의 실행도 파괴하는 법. 기쁨이 가장 설치는 곳에서 슬픔은 가장 한탄하는 것이며, 사소한 이유로 슬픔이 기쁨 되고, 기쁨이 슬픔 된다오.
p 212
햄릿 각별하신 하느님의 섭리가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데도 깃들어 있다네. 죽음이 이제 오면 장래엔 아니 올 테고, 지금 오지 않는다면 장래에 올 테고, 지금이 아니라 해도 앞으로 반드시 올 것이네.준비가 제일 중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