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42
이 웅장한 신세계는 참으로 대단히 고귀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게다가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실로 놀라우리만치 완벽에 가깝다.
p 52
스스로 노력해서 얻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얼마나 작은 일에도 행복할 수 있는가.
p 55
영리함은 아무것도 아니며, 진정한 가치는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선한 마음은 재산, 그것도 넉넉한 재산이며, 그런 마음이 없는 지성은 가난에 지나지 않음을 내가 그에게 일깨워줄 수 있다면 좋겠다.
p 63
사랑, 슬픔, 그리고 내가 이미 눈뜬 그 밖의 감정들과 명백히 다른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었다. 게다가 두려움은 끔찍하다! 두려움에 눈뜨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두려움은 나에게 암울한 순간을 가져다주고, 내 행복을 망치고, 나를 떨게 하고 마음 졸이게 하고 몸서리치게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를 설득할 수 없었는데, 그는 아직 두려움에 눈뜨지 않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p 72
답을 얻으려고 노력해서 답을 얻지 못하는 것조차 답을 얻으려고 노력해서 갑을 얻는 것 못지않게 흥미로우며,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p 72
처음에는 내가 만들어진 까닭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 경이로운 세상의 비밀을 발견하고 행복해하고 이 모든 것을 마련해주신 그분께 감사드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p 75
에덴동산은 사라졌으나 나는 그를 발견했고, 그래서 만족한다. 그는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하고, 나는 열정적인 본성의 힘으로 한껏 그를 사랑하는데, 그것이 내 젊음과 성별에 적합한 행동인 듯싶다. 스스로에게 왜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어보면, 그 이유를 잘 모르겠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이러한 사랑은 여느 파충류와 동물에 대한 사랑과 달리 이성과 통계의 산물이 아닌 듯하다. 이는 필연 같다.
p 78
내가 처음에 말한 바와 같이 이러한 사랑은 이성과 통계의 산물이 아닌 듯하다. 이 사랑은 그냥 다가오며, 어디에서 오는지 아무도 모르고 설명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p 80
이브의 무덤에서
아담: 그녀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에덴동산이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