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언어는 나에게는 언제나 습득한 언어로 남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낱말들을 만든 적도 없고 받아들인 적도 없다. 나의 영혼은 그의 언어의 그늘 속에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p.313
기사다운 로욜라의 충성스러운 이 하인에게, 성직자들의 의붓형제로 누구보다 세속적으로 말하지만 정신만은 누구보다 확고부동한 이 사제에게, 게다가 그가 자신의 고해신부로 결코 부르지 않을 이 교무처장에게 씁쓰레한 연민의 감정이 상처받기 쉬운 그의 여린 가슴 위로 이슬처럼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는 이 사람과 그의 동료들이 예수회 전체의 역사를 통해 하느님의 법정에서 해이한 자들과 미온적인 자들과 타산적인 자들의 영혼을 변호해온 대가로, 성직자들로부터는 물론 속인들로부터도 속물이라는 악명을 듣게 된 과정을 생각해보았다. 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