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의 그림은 쓸쓸하지만 처연하지는 않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이 우리에게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호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인물들이 표상하는 고독은 굴드와 호퍼가 자기 예술뿐 아니라 삶을 대했던 방식이기도 했다. 그들은 외로움 때문에 누군가를 곁으로 끌어들이기보다 그저 고독 안에서 '머무르기'를 선택한다. 이는 대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조차 지켜야 할 거리가 있음을 아는 자의 태도를 뜻한다.
달따러가자
2024.02.08 수호퍼의 그림은 쓸쓸하지만 처연하지는 않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이 우리에게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호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인물들이 표상하는 고독은 굴드와 호퍼가 자기 예술뿐 아니라 삶을 대했던 방식이기도 했다. 그들은 외로움 때문에 누군가를 곁으로 끌어들이기보다 그저 고독 안에서 '머무르기'를 선택한다. 이는 대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조차 지켜야 할 거리가 있음을 아는 자의 태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