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려. 누군가가 보내준 좋은 차를 타고 특급 호텔에 가. 그런다음 똑같은 양복을 차려입은 예의바른 사람들을 만나고 성대하게 차려진 음식을 먹고 그다음에야 잠깐 회의를 하는 거야. 매번 일은 그런 식이야. 그리고 그 회의에서는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하지. 거기 앉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해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모르는데다 사실 관심도 없거든. 계속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어. 그건 잘못된 거라고 느꼈어. 그렇다면 그쯤에서 멈춰야 했어. 나는 회의가 끝난 어느 날, 그들이 준 돈으로 산 어색한 양복을 벗고 호텔을 빠져나왔지. 그러곤 지금처럼 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