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은 자아의 발견이라는 도덕적 성찰의 결과물로, 개인에게 내적 안정감을 준다. 과거에는 가족이나 직장에서 안정감을 얻었을 테지만, 포스트 밀레니얼은 그런 제도나 조직에 대해 회의적이다. Z세대는 물려받은 정체성 표지들 중 일부를 지키면서 소중히 여기기도 하지만, 어떤 표지들은 아예 거부한다. 정체성을 선별하고 거부하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사회가 이들에게 붙인 라벨들을 비판적으로 따져보는 행위가 수반된다. 영성 전문가 캐스퍼 터 카일은 이 과정을 '개별화와 재혼합' 과정이라고 명명한다. 개별화는 한데 묶인 것을 각각의 요소로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분리된 것들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자신에게 맞게 재혼합하면 철저히 개인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정체성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