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싫은 것투성이인 삶에서, 좋아하는 무언가를 매일 반복 해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루틴 인 아침 샤워를 좋아하는 일로 만들었다. 취미가 별다른 일일 필요 가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매일 반복한다는 것만으로도 자격은 충 분하지 않을까.
나는 이걸 생존형 취미라 부르고 싶다. 살기 위해 하는, 매일 수 행해야 하는 작디작은 일에서 광활한 우주를 발견하고 탐험하는 일, 그리하여 결국 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삶 의 작은 활력이 되어주는 생존형 취미는 무엇보다 손쉽게 접근할 은 좋아하는 하루의 순간이 있을 테니까. pp.122/220
그러니 지금이라도 찾아보자. 반복되는 일상에 기쁨을 가져다줄 무언가를. 그리고 새로운 날들을 즐거이 맞이해보자. 내일도 모레 도 세상은 그대로겠지만 마음속엔 작은 즐거움이 싹트기 시작할 테고, 그러다보면 고단한 삶을 견딜 힘이 약간은 생기지 않을까. 모두 의 안녕과 건투를 위해 생존형 취미를 권하는 바다.
이른바 '덕질의 선순환'이었다. 좋아하는 일에 힘을 쏟으면, 그 힘이 몇 배로 커져 돌아온다는 선순환 말이다. 덕질에 쏟아부은 힘 은 매일의 일상을 움직일 '생활력'이 되어주었다. 덕질은 쳇바퀴처 럼 돌아가는 현생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퇴 사하지 않고 회사원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혹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지금 무기력한 상태라면, 그래 서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싶다면 먼저 자그마한 것이라도 좋으니 ‘좋 아하는 것'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행 위나 장소든, 그 무엇이든 간에 좋아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만으 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한층 더 오래 바라보고 깊게 들여다보면 알 게 될 거다. 내 안에 나도 몰랐던 사랑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덕질 의 동의어는 결국 사랑이고, 사랑은 종종 우리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고는 하니까.
'덕력=생활력', 부디, 이 공식을 여러분도 체험하기를 바란다. pp.14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