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트위터에서 멋진 대화를 봤다. 칼퇴를 영어로 어떻게 말 하느냐는 질문에, 누군가 이렇게 답했다. 'Human Rights'. 휴먼 라이츠, 그러니까 인권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칼퇴는 인권이다! 나 는 이 문장이 너무 좋아서 떨 수 있는 모든 호들갑을 다 떤 다음에, 세 번 정도 소리 내어 외쳤다. 칼퇴는 휴먼 라이츠, 휴먼 라이츠, 휴 먼라이츠. 입 밖으로 내뱉고 나니 더욱 선명하게 각오가 다져졌다. 그래, 앞으로도 나는 사무실의 칸트가 되어야지, 하고 말이다. pp.17/220
어디선가 일못러로 불리지만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에게 또 과거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머릿속으로 그려 왔던 쿨하고 멋진 일잘러는 허상에 가깝다고. 진짜 일잘러는 혼자 다 해내거나 남들과 비교해 빼어난 성취를 이루는 이가 아니라, 타 인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 기꺼이 협력하고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이 말도 꼭 해주고 싶다. 꼭 일을 잘하지 않아도, 재능이 없어도 그럭저럭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고, 어딘가에는 내 자리가 있다 는 걸 잊지 말라고. 그러니 너무 괴롭게 하는 일이나 사람을 만나면 억지로 버티거나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어딘가에는 분명 있는 그대로의 너와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갈 좋은 이들이 있을 테 니. pp.3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