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재난은 종종 소비와 관련된 지위의 압박을 완화해 준다. 예를 들어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소득 불평등이 더욱 악화될 수 있지만, 부의 과시는 천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소박한 옷차림을 호화스러운 집과 자동차 구매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며, 검약이 더욱 용인된다. 핀란드인은 집단으로서는 과정의 불활에 별 향수를 느끼지 않지만, 그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많은 핀란드인이 그때를 자유로웠던 시기로 기억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했던 1990년대의 유렵과 북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80년대에 인기를 끈 화사한 색감의 의류와 대대적으로 선전한 브랜드는 검은색 옷, 가죽 재킷, 청바지에 밀려났고, 옷은 해진 것일수록 더 좋았다. 취업의 기회가 차단되자 야망이 좌절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 또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