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차로 뛰어왔어…… 우리 엄마는 무척 엄격했어. 우리가 귀엽다고 입을 맞춰주거나 칭찬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지. 자식 중에 누가 뭘 잘해도 그저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면, 그걸로 끝인 분이었어. 그런데 그런 엄마가 기차로 막 달려오는 거야. 와서 내 머리를 끌어안고 정신없이 입을 맞췄어. 입을 맞추고 또 맞추고. 그러고는 내 눈을 바라보는데…… 하염없이…… 그렇게 한참을…… 나는 이제 엄마를 볼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알았지. 순간…… 모든 걸 포기하고 군용배낭도 내버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우리 가족이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 할머니도…… 남동생들도…… / 그런데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고…… 구령 소리가 들렸어. '이제 그만! 착석! 모두 객차로……' / 나는 오랫동안 손을 흔들고 또 흔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