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지연만이 아니다. 100년의 기간 동안 증조모였고, 할머니였고, 어머니였다가 지연으로 돌아왔다. 때론 새비아주머니나 명숙할머니, 희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밝은 밤>을 읽을 때 첫 장과 마지막 장의 느낌이 항상 다른가보다. 첫 장은 지연의 슬픔에 잠식되는 기분이었다. 읽는 동안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이 고통을 벗어나는 경험이었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는 따뜻함을 느꼈다. 두 번째 읽는 책이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간직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