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갈등이 억눌리는 것보다 터져나오는 것이 건강하고, 지나고 나면 회복과 치유도 가능하다고 믿는 편이었는데 생각이 달라진 것도 동기였어요. 회복도 치유도 불가능한, 분열과 파열만 남는 갈등도 있겠구나 인식하게 되었거든요. 단순히 불쾌한 일과 완전히 불법인 일들 사이에는 넓고 복잡한 스펙트럼이 있잖아요. 칼로 자른 듯 잘리지 않는, 모호한 구석이 있는 사건들의 경우 그걸 해석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올올이 갈리게 되는데, 기괴하게 비틀린 논리가 그럴듯한 알굴을 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