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욕이 필요해. 분이 풀리는 욕이 필요해." 그것이 지우의 결론이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개새끼라는 단어를 종 이에 펜으로 써보았다. 개새끼. 어원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의미로 그 말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강아지를 떠올렸다. 자기 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의 바짓자락에 붙어서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왜 개새끼라고 하나. 개가 사람한테 너무 잘해줘서 그런 거 아닌가.
아무 조전도 없이 잘해주니까, 때려도 피하지 않고 꼬리를 흔드니까.
복종하니까, 좋아하니까 그걸 도리어 우습게 보고 경멸하는 게 아닐 까. 그런 게 사람 아닐까. 나는 그 생각을 하며 개새끼라는 단어를 가 만히 내려다봤다. 나 자신이 개새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