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을 읽고 많이 울었습니다. 마음 속에 뭍어둔 외로움 같은 것이 파헤쳐진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과 비슷한 사연이 없더라도, 가장 가까운 사이에 기대하고 실망하고 서운해한 일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거짓말을 했나.
나에게, 내 인생에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알고 싶지 않아서, 느끼고 싶지 않아서.
어둠은 거기에 있었다.
-최은영, 밝은 밤 p299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나의 고통과 슬픔을 인정하고 충분히 느껴주는 것만이 어둠을 걷어낼 수 있다는 것. 나를 안아주고 나를 사랑하는 것만이 나를 밝은 세상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것.
소설 덕분에 조금은 더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