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방적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지는 않지만, 할머니께서는 엄마에게 자주 문자를 보내셨을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이 진짜 무섭다고 생각해요. 치기 어린 학생시절엔 시간은 제가 가질 수 있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뭐든지 하고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졸업을 하고 직장인이 되니 시간안에서 자주 망설이는 저를 봐요. 시간이 제 것이 아닌거에요. 그래서 두려워서 어쩔 줄 몰라하죠. 그런데 우리 할머니를 보니까 이제 시간을 정리하시려고 하셔요. 그녀의 미래는 과거의 시간을 정리하는 시간이 남아있어요. 남아있는 이들을 위한, 남겨야 하는 그 어떤 것을 계속 정리하시더라고요. 아마 우리 할머니처럼, 딸에게 진심을 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