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엔 7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어린 시절 타잔에 대한 기억(내 기억인지 검정 고무신의 기영이 기억인지 모르겠지만)이 있어서인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정글 소년 모글리가 주인공인 1~3편이 재미가 있었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소설은 주인공의 치기 어린 행동과 실수가 귀엽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여 (엄마는 아니지만) 엄마 미소를 지으며 보게 된다.
책에 담긴 이야기는 배경이 정글, 시점이 동물이기 때문에 그 상상력이 괄목할만하다. 인간인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세세하게 상상하고 서술했을까 놀란 부분도 많다. 동물의 모든 행동을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연결시키는 부분도 놀라운 상상력이었다. 다만 작가의 필력과 무관하게 동심이 남아나지 않은 어른이 읽기에 지나친 의인화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은 회의주의에 빠진 20대(?)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최대한 깨끗하게 읽었으니 북클럽 책이라는 사연을 설명하고 주변 어린이에게 선물을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