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거리가 완전한 어둠에 덮일 일은 아마 없으리라. 어둠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을 이 도시는 얼마나 훌륭히 구현했는가. 빛에 감싸인 이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인간이 나처럼 길을 잃고 막막해할까. 그들은 일찌감치 보이지 않는 어둠에 삼켜져 매몰됐는지도 모른다. 나처럼 어둠 속에 홀로 남겨져 공포를 곱씹는지도 모른다.
베이징에서 지낸 삼 년 동안, 사람 사는 게 참 가시밭길이란 걸 배웠다. 나는 현실 앞에서 자주 망연해졌다. 내 월급으로는 먹고 살기도 빠듯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그저 먹고살기 위해 그토록 혹독하게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유 시간은커녕 잠시 여유를 부릴 시간도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