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2 한쪽으로 요약된 명숙 할머니의 삶을 읽으며 그녀의 젊은 시절을 상상해 본다.
스스로 댕기를 자르고 수녀회에 입회하고, 20년 후 수녀복을 벗은 후에는 스스로 수선집을 차리고, 군식구 하나 내치지 않은 당당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여성. 조선시대 김만덕 거상과 많이 닮은 것 같다.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던 그녀는 무인도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은 로빈슨처럼 자기 앞에 생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개척해 나가는 강인한 인물인 것 같다.